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밤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들의 거대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배신감 분노 수치심 위기감이 그 함성에 응어리졌다. 한없이 부끄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의 두 엔진 가운데 하나가 꺼졌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 신뢰가 무너져 행정부 마비가 예상된다"고 지적한 뒤 "하나 남은 엔진이 국회이다. 국회가 위기정국 수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일부터 국회와 야당의 지도부를 모두 만나겠다"면서 "여야가 함께 권력 이양기를 관리할 것인지, 헌정중단-헌정파괴를 감수할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검과 국정조사로 최순실 권력농단의 전모를 파헤치고 교훈을 삼을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했고 "고장난 비행기의 엔진을 그대로 둔 채 조종사만 바꿔 비행기를 그냥 띄울지도 논의하겠다"고 말해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정 원내대표가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부각시키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해온 점으로 미뤄 개헌론에 방점을 찍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