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아닌 '바르사 듀오', '실전'이 답이다

소속팀 징계 영향으로 아직 최상의 경기력 못 미쳐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 소집돼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백승호는 수원 컨티넨탈컵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을 향한 큰 기대에 부응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소속 백승호와 이승우는 축구팬의 큰 기대를 한몸에 받는 한국 축구의 기대주다. 현재 백승호는 유소년 팀을 떠나 프로인 2군 팀으로 승격해 출전 기회를 기다리는 상태다. 이승우는 유소년 팀의 최종 단계인 후베닐A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5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해야 하는 주축멤버라는 점에서 대회 개막까지 남은 7개월여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하지만 12일 막 내린 2016 수원 컨티넨탈컵 U-19 국가대표 국제축구대회에서 확인한 이들의 현재는 다소 차이가 있다. 첫 경기였던 이란전에는 나란히 후반에 교체 투입됐고, 잉글랜드와 2차전은 이승우가 전반에, 백승호가 후반에 교체 투입되며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었다. 그리고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에는 동반 선발 출전 기회를 얻어 백승호가 45분, 이승우가 80분간 활약했다.


둘은 3경기를 뛰며 이승우가 1골 1도움을, 백승호가 1골을 기록했다. 매 경기 90분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지만 나름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는 평가다.

이승우가 가장 따르는 정정용 감독은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이승우를 상대 수비수 성향에 맞춰 '슈퍼 조커'로 활용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정용 감독은 이번 대회는 물론, 내년 U-20 월드컵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할 이승우와 백승호의 차이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현재 몸 상태였다.

“이승우는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정 감독은 “수비수의 체격조건이 좋은 잉글랜드전은 전반에 들어가 혹시라도 다칠 수도 있는 만큼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전략적으로 후반에 투입했다. 상대 수비 공간이 열릴 때 투입하려고 했다. 나이지리아는 상대적으로 잉글랜드보다 체격조건이 큰 차이가 없어 선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승호는 조금 달랐다. 정 감독은 “백승호는 현재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래도 첫 경기에서 골을 넣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코칭스태프는 대회 전보다는 이후가 나아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회가 끝난 뒤 만난 이승우는 ”지난 3년 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번 대회는 만족스럽다. 바르셀로나에 복귀해 잘 적응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승호 역시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닌데 오랜만에 경기를 뛰다 보니 감각적인 면이 부족했다”면서 “그래도 지난 대회(AFC U-19 챔피언십)보다 많이 올라왔다. 대표팀에 오면 그래도 경기에 뛸 수 있어서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이번 대회의 성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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