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10위의 캐나다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평가다.
감독의 표현처럼 한국은 캐나다를 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쥐고 일찌감치 2골을 뽑았다. 수비에서도 크게 흔들림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전반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계획대로 흘러간 경기였다.
지난 이란 원정에서 답답했던 측면의 공격을 만회하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와 평가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측면 활용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좌우 측면 수비수까지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해 수적으로 상대를 압도할 것을 주문했다.
캐나다전은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이 고스란히 그라운드에서 실현된 경기였다.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가 모두 부상의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남태희(레퀴야)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측면을 지배했다.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비), 김창수, 최철순(이상 전북)가 교대하며 지킨 좌우 측면 수비도 활발한 공격 가담을 선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30분까지는 득점뿐 아니라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상대를 위협했다. 패스 미스도 거의 없었다”면서 “후반 들어 워낙 치열하게 전반을 치른 탓에 체력이 떨어지며 패스 미스가 나왔지만 한, 두 번의 실수는 브라질이나 바르셀로나 같은 팀도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경기하기 앞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해 2-1 승리를 거뒀던 캐나다의 마이클 핀들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도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났지만 한국이 한 수 앞선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활발한 측면 움직임이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을 매우 곤란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캐나다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할 당시는 최정예 전력으로 싸웠던 반면, 한국 원정에는 소속팀 일정으로 주전급 선수가 여럿 빠져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합류해 실질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부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우리 선수들은 훈련 때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캐나다를 상대로 모두가 제 몫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면서 “몸 상태가 안 좋은 선수들을 고려해 고민을 하겠지만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는 누가 나가도 자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