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11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나의 살던 고향은' 시사회에 참석해 "처음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를 하지 않고 버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 하야를 하지 않고서는 우리 역사가 지저분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국내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김 교수는 "미국 대선의 결과가 암암리에 박근혜 정권의 구원 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일주일 전보다는 상황이 상당히 복잡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런 중대한 시국에는 국민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입장에서는 우리도 변화를 선택해야 되지 않나 싶다. 이럴 때일 수록 철저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따져봐야 하고, 정확한 역사적 인과응보를 주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혼란한 정국이 계속되리라 예측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어지러운 시국에서 국민들이 고통을 당할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용단을 내리겠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종결시키면 사태가 빨리 정리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친박, 비박, 야당은 야당대로 문제점이 노출될 것이다. 국민들은 또 실망과 절망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살던 고향은'은 중국으로 고구려와 발해의 민족 뿌리를 찾아 떠난 도올의 역사 기행기를 그렸다. 오는 2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