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까지 집회 참여를 선언해 박 대통령 하야 정국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건국 이래 최대 규모
시민단체연합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12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단체별 사전집회가 끝나는 대로 시민들은 광장에 모일 예정이다.
성난 민심이 들끓으면서 이날 집회에는 최소 60만 명에서 최대 100만 명(경찰 예상 16만 명)이 모일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봤다.
이는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70만 명(당시 주최 측 추산)이 모였던 지난 2008년 광우병 집회를 뛰어넘는다.
시민들의 요구는 박근혜정권 퇴진과 더불어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쌀값 보장, 노점 강제퇴거 중단, 청년 일자리 창출, 여성혐오, 공안탄압 중지, 세월호 인양 등이다.
집회·행진에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권주자들까지 대거 가세할 예정이다.
◇ "평화 집회·행진"…청와대 향해 "퇴진" 외침
하지만 경찰과 충돌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투쟁본부는 청와대 앞이 아닌 경복궁역 삼거리까지만 행진하기로 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서울광장에서 본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광장·서대문·새문안로·종각·종로2가 등 5개 경로를 거쳐 경복궁역 삼거리까지 나아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교통 소통과 시민 안전 보장을 이유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근처인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하기로 했다.
경복궁역 삼거리도 경찰이 행진을 금지한 영역에 해당한다.
투쟁본부는 법원에 경찰의 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예정된 경로를 행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쟁본부 박석운 공동대표는 "우리는 철저하게 평화적으로 행진할 것"이라며 "정권과 경찰이 최근의 민심이나 국민 분노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평화시위는 보장하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 '쇼미더하야' 등 이색 퍼포먼스도 기대
경복궁역 삼거리에 모인 이들은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함께 외치고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거나 촛불을 나눌 예정이다.
주최 측은 또한 직접 개사한 '하야가', '이게 나라냐' 등의 노래를 시민들과 함께 부르겠다고 밝혔다.
이를 비롯해 이번 집회는 물리적 충돌로 경찰의 차단을 뚫어내려 하던 과거의 방식을 벗어나 각종 참신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은 이날 오후 5시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쇼미더하야' 공연을 열어 최순실·정유라·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을 비판하는 '디스랩배틀'을 벌인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프라다 짝퉁 프라도를 신고 오방색 풍선을 들겠다"거나 "시국이 난장판이니 부부젤라를 불며 난장판 행진을 하겠다"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집회에서는 교복을 입고 나온 중·고등학생들이나 굿을 하고 춤을 추는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는데 이런 발칙한 퍼포먼스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