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증권의 자사주 835만 9040주(10.94%)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총 매입금액은 약 2900억원 수준이다.
이로써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의 지분은 기존 19.16%에서 대폭 30.1%로 높아졌다.
삼성생명은 이번 지분매입과 관련해 "지분투자를 통해 양호한 투자 성과가 예상되고 삼성증권과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생명은 이번 지분 인수로 인해 삼성카드에 이어 삼성증권도 금융지주법상 자회사로 거느릴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은 앞으로 삼성화재 지분 추가 매입과 비금융 계열사 지분 보유율을 5% 이하로 낮출 경우 금융지주사 전환 요건을 갖추게 된다.
금융지주사가 되려면 금융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어야 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전량 매입해 지분율을 71.86%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현행법상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지분처리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앞으로 삼성화재의 지분을 15% 더 늘리고 삼성전자·호텔신라 등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7.7%), 호텔신라(8%), 에스원(6%) 등 비금융 계열사 지분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자사주 매입은 삼성증권 해외법인의 소재국인 미국과 영국에서 승인을 받은 뒤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