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차은택씨 측이 주도한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지분 강탈 시도'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그 이유를 두고 비선 권력과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7시 권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기업 총수가 검찰에 출석하는 건 권 회장이 처음이다.
업계와 사정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권 회장 부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에 있던 대구대 교수인 권 회장 부인 박충선 교수는 박 대통령과 서강대 2년 선후배 사이다.
박 교수는 2003~2005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재임 당시 도의 여성 정책에 관여했고, 박 대통령의 여성 정책을 자문하면서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권 회장 부부가 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청와대 측근들과 교류가 있었고, 최순실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매각 결정 이면에는 최씨 최측근인 차은택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닌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결정과 이후 과정에서 최씨나 차씨, 청와대 쪽이 영향력이나 외압을 행사했는지도 권 회장을 조사해 검찰이 밝힐 부분이다.
앞서, 권 회장은 2014년 3월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 매각을 결정했다.
이후 차씨 측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에게 인수 뒤 지분 80%를 넘기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씨의 지인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은 "세무조사를 하고, 묻어버린다"고 압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차씨는 이같은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송 전 원장은 같은 혐의 등을 받아 이미 구속됐다.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역시 광고사 지분 강탈 시도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된 상태다.
권 회장은 일단 참고인으로 출석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매각 과정의 불법 행위나 묵인 정황 등이 드러나면 피의자로 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권 회장에게 미르재단 출연금을 낸 경위와 대가성 여부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 소환 이후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냈거나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정황이 포착된 재벌 총수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