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치 궈는 4.7인치 아이폰7 판매속도가 완만해지고 있고, 올해 상반기 출시한 아이폰SE 공급량 부족과 함께 중국의 미지근한 아이폰 수요 영향이 겹쳐 2017년 상반기 아이폰 총판매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2017년 2분기에 들어서 4040만대를 판매한 올 2분기보다 더 떨어진 3500만대~4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밍치 궈는 대신 애플이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폰 부품 공급 업체들에 압력을 행사해 11~12월 부품 가격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모든 부품 공급 업체에 해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삼성처럼 디스플레이와 같은 핵심 부품 공급사는 강력한 협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약자 위치에 있는 공급 업체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봤다. 아이폰7용 A10 칩을 수주한 대만의 TSMC가 대표적이다.
2016년 3월 출시된 아이폰SE는 상반기 아이폰의 높은 판매량을 견인한 효자 상품이다. 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아이폰5의 디자인과 흡사하지만 아이폰6s의 구성과 성능을 탑재하고도 가격은 더 저렴해 큰 인기를 끌었다.
애플이 아이폰SE 업그레이드 모델을 언제 내놓을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한 상태다. 하지만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아이폰의 구원투수로 언제든 등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와 전문가들은 애플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밍치 궈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애플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프리미엄 아이폰7의 판매에 집중하면서 부품 공급 단가를 낮춰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아이폰7과 비슷한 아이폰SE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년 상반기 내놓을 경우 판매속도가 더딘 4.7인치 아이폰7과 겹치게 돼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2017년은 아이폰 탄생 10주년으로 역대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아이폰8이 출시될 예정인만큼 아이폰SE 출시를 공백기인 2분기로 미루거나 아예 출시하지 않을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