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목회자들이 제주에서 공동토론회를 열고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고민했습니다.
목회자들은 지금 우리시대에 평화와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막힌 담을 허무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고석표 기잡니다.
청산되지 않은 일제의 잔재와 강대국들의 패권다툼, 맹목적인 이념갈등으로 수 만 명이 희생된 제주 4.3 사건.
일본루터교 목회자 20여명이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4.3 사건의 진실과 흔적을 마주하며 인간의 폭력성이 얼마나 무참하게 인권을 짓밟을 수 있는지를 느꼈습니다.
[인터뷰] 시미즈 신 목사 / 일본루터교단 총회장
"인간 내면의 증오와 폭력성이 깊이 느껴졌습니다. 말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주 4.3 사건은 과거의 사건에 머물고 있는 게 아니라고 목회자들은 이야기합니다.
평화를 주제로 열린 한일 목회자 공동 토론회에서는 정의와 평화, 생명이 위기에 직면한 일본 현실을 살폈습니다.
헌법 개정 등을 통해 전쟁을 가능하게 하고, 미군기지가 밀집된 오키나와에서는 미군에 의한 사건사고와 주민 갈등이 끊이질 않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정지됐던 원전은 5년만에 완전 재개됐으며, 외국인과 사회약자에 대한 일본 사회의 혐오문화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시라이 마사키 목사 / 일본루터교단
"차별의식은 사람을 죽일 수 있으며 인간성을 박탈합니다. 또 사회적 약자를 향해 차별의식이 행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현실도 짚었습니다. 분단된 한반도에는 이념갈등이 여전하다면서 그리스도의 평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남상준 교수 / 한국루터대
"아직도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도 있고 또 일제 강점기에 기득권을 가지고 같은 민족을 괴롭힌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 여전히 이 사회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며 이 사회의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한일 목회자들은 평화 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우리 사회 갈등의 장벽을 허무는데 힘써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행동을 강조하며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계속 외쳐나가자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고석푭니다.
[영상 채성수 편집 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