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난 달 29일 1차 촛불집회에 이어 5일 2차 촛불집회 때도 시위 진압용 물대포를 출동시켰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복귀하는 경찰에게 “아들 고생했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고 대열에서 이탈한 전경들을 마치 자신의 아들처럼 “이탈한 거 알려지면 혼납니다. 사진 찍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다시 본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기까지 했다.
한 남성은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로 가는 길목을 막고 있는 경찰들을 향해 “경찰도 동참하자, 경찰 파이팅”이라고 소리쳤다.
또한 한 여성이 “막고 있는 경찰을 밀고 나가자”고 주장하자 그 자리에 있던 시민들이 “아주머니 선동하지 마세요”라며 평화시위를 외쳤다.
20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 올린 5일에도 평화시위는 이어졌다.
그러나 경찰은 물대포 차량과 급수차를 광화문 인근에 배치했다.
12일 민중총궐기 촛불집회 때도 경찰 물대포가 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1년 전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것을 또렷이 기억한다.
대한민국의 민주 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한 1987년 6월 항쟁 당시 시민들이 시위대와 대치 중인 전투경찰의 가슴에 꽃을 달아 주었다.
시민들은 “이 꽃 받으세요. 받아야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경찰도 대한민국 국민이에요”라고 말해 큰 울림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