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10여분간 트럼프 당선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에 사의를 표하면서 공고한 한미동맹 및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강력한 대북 억제력 유지·강화, 북한 지도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한미 공조 등의 필요성을 강조한 박 대통령의 말에 "북한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동의한 뒤, "미국은 한국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며,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랜 기간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가전제품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데 매우 훌륭한 제품들이었다"거나,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고 모두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라는 등 언급도 했다.
아울러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 할 것"이라며 "북한의 불안정성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한국과 굳건하고 강력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가까운 시일 내 만나자',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인사에 사의를 표하고,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 나는 박 대통령과 함께할 것이며, 한·미 양국은 함께 함으로써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미국의 아태지역 리더십 발휘에 있어서의 한미동맹의 효용성 등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당선자와 긴밀히 협력해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 있어 동맹 관계를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한미 동맹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간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요지의 축전도 발송했다.
이날 통화는 전례에 비춰 신속하게 이뤄졌다. 전임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오바마 대통령 당선 4일 뒤,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재선 7일 뒤에나 각각 통화한 바 있다.
'주한미군 철수'까지 언급하던 트럼프 당선자가 당선 하루만에 박 대통령과의 통화를 수용해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박 대통령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혀 외치에서 박 대통령의 입지 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도 이어가면서, 국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와의 통화는 엄청나게 빨리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통화로 외교안보에 공백이 전혀 없다, 한미동맹 이상없다는 것을 국민에게 확인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