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평양 도시협력 정책토론회'에서 '서울-평양 포괄적 도시협력 구상'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얼음 밑으로도 물이 흐르듯 정치·군사적 상황에도 남북교류협력은 지속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며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전략'(Grand Design)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구상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상은 '공동번영·정경분리·시민참여'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3대 분야, 10대 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과제로 꼽은 사업은 대동강 수질개선과 평양의 상하수도 개량사업으로, 대동강 수질개선과 평양의 정수장, 상하수도 재량 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남북합작 수도공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수해예방, 제설, 노후 시설물 관리 등 도시 안전·재난 분야에서도 협력을 제안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평양에 애니메이션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포카혼타스', '뽀롱뽀롱 뽀로로 1기' 등을 공동 제작한 경험이 있는 평양과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달한 서울이 협력하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평양에 '남북애니센터'(가칭)를 설립해 남북 공동제작 체제를 구축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교육센터 운영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교류 분야에서는 평양성 등 평양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서울이 지원하고, 경평(京平)축구에 더해 경평여자축구, 경평탁구 등 스포츠 교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019년 100회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서울에 평양시를 초청해 뜻깊은 행사를 만들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평양의 결핵 관리사업, 영유아 건강지원사업, 심장병 지원사업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보건의료인 교육·연수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김수현 서울연구원장, 고경빈 평화재단 이사,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