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청소년 200여명 '박 대통령 성토'

강원도 첫 청소년 시국선언, SNS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SNS를 통해 곳곳에서 모여든 강원 원주 청소년 200여명이 9일 오후 7시 30분 원주 장미공원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이제 그만 내려오세요" "민주주의는 살아있다"

강원도에서는 처음으로 원주에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청소년 촛불집회가 열렸다.

영하 4도를 기록한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9일 오후 7시 30분 원주 단계동 장미공원에는 200여명의 원주지역 중고생들이 모여들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다.


촛불집회는 SNS를 통해 모임을 제안했던 이채린(18)양의 시국선언문 발표와 6명의 자유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종이컵으로 감싼 촛불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 피켓을 들고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청소년들이 시국선언 집회에 앞서 자신들의 생각을 적은 문구를 집회 현장 주변에 내걸고 있다.(사진=진유정 기자)
이채린(18)양은 시국선언을 통해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의 부정 입학은 일반 대한민국 학생들이 생각 할수조차 없는 사건"이라며 "국민 전체의 행복을 위해 그 권력을 내려놓는 것이 타당하다. 잘못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를 수사해 책임지는 태도를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 모(15)양도 "한사람 때문에 국민 모두가 힘들고 있는 만큼 철저한 검찰 조사로 평화로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청소년들의 시국선언과 촛불집회를 접한 시민들은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학부모 김모(58)씨는 "변화된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 줘야되는데 학생들이 이렇게 촛불을 들고 나오게 한 것에 대해 부끄럽다"며 "학생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가 빠른 시간에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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