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금융시장 '당분간 영향권'…미·유럽증시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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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소식은 국내에도 적쟎은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시장은 혼돈에 빠졌고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금융시장은 9일 대선 개표과정 내내 요동쳤고 일본 증시가 5%이상 폭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증시도 동반하락했다.

우리 증시도 결국 코스피는 1,958선까지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도 600을 되찾지 못하고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4원이상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잇따라 열고 불안해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10일 유럽 주요증시는 개장 직후 1% 넘게 하락하다가 낙폭을 줄였고 미국 증시는 장초반 관망세를 보이며 소폭 상승 출발했다.

공화당 집권이 결국 경기 부양책으로 연결될 거라는 전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은 영향이 있겠지만 트럼프 당선에 이은 금융시장의 충격은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KDI 김성태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지난번 브렉시트 사태에 비하면 큰 충격이기는 하나 이미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은 경험이 있어 그렇게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며 "집권하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따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WM리서치팀장은 "단기적으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지만 이후 대선공약을 실현하게 될 정책의 강도가 얼마나 조절될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잇따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순실 게이트 등) 최근 국내 상황과 (트럼프 당선 여파가) 결합하면 우리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금융시장 상황 점검 긴급회의를 열고 "우리 금융시장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적기에 증시 안정 대책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김영기 부원장보 주재로 은행 외환 담당 임원들을 긴급 소집해 외화 유동성 상황과 외화차입 여건을 점검한 뒤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클 수도 있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쌓아놓을 것을 시중은행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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