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신욱·정협·희찬,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우즈벡전 필승카드에 커지는 관심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탁한 김신욱과 이정협, 황희찬(왼쪽부터)까지 3명의 공격수는 각기 다른 장점을 앞세워 캐나다,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2연전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노컷뉴스DB)
벼랑 끝까지 내몰린 슈틸리케 감독은 과연 누굴 선택할까.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캐나다와 평가전,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대비해 25명의 축구대표팀을 발탁했다. 이틀 가운데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른 뒤 2명이 탈락, 23명의 정예선수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하는 그림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총 3명의 공격수를 선발했다. K리그를 대표해 김신욱(전북)과 이정협(울산)이 발탁됐고, 최근 해외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컨디션을 자랑하는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3명의 공격수는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유형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상대에 따라 최적의 활용법을 찾아 다양한 조합의 공격진을 구성할 수 있다.

우선 김신욱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장신 공격수다. 2m에 가까운 큰 키는 아시아 무대에서 전혀 뒤질 것 없는 최상의 신체 조건이다. 장신 공격수는 발기술이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깬 주인공 역시 김신욱이다. 과거 울산에서는 롱패스에 최적화된 공격수의 역할을 선보였다면 현 소속팀 전북에서는 2선의 뛰어난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미끼’ 역할에 충실하다.


지난 9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김신욱은 “2선 공격수들과 다채로운 조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올 시즌 전북에서 잘 보여줬다. 지난 카타르전에서도 내 능력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황태자’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현 대표팀 체제에 최적화된 공격수다. K리그에서는 철저하게 무명이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발굴해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전례가 있다. 이정협의 장점은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거나 동료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아 마무리하는 능력이다.

이정협 역시 “최근 리그에서 부진했지만 성장하는 단계다. 부족한 것을 채워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어렵게 주신 기회인 만큼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선보였다.

황희찬은 ‘패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과감하게 상대 수비 사이를 무섭게 파고드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이정협과 유사하다. 하지만 작은 키를 보완할 날랜 움직임과 함께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상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이 특징이다.

막내지만 당당히 경쟁에 합류한 황희찬은 “요즘 자신감이 생겼다. 중요한 경기에 합류해 영광이다. 단 1분이 주어지더라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와 몸풀기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슈틸리케호’는 불안한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 속에 분명한 개성을 가진 각기 다른 유형의 공격수를 선택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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