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훈련에는 일부 핵심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주인공은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 홍철(수원)도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아 골키퍼 3명을 포함한 22명의 선수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루 전 소집 첫 인터뷰에서도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추지 않았던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그의 훈련 제외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다. 지난달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다친 오른쪽 발목은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에도 계속 손흥민을 괴롭혔고, 상대적으로 9월과 비교해 부진했던 10월의 경기력 이유가 됐다.
소집 후 손흥민은 “부상은 맞지만 잘 치료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겠다”며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에게 훈련이 아닌 재활을 명령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팀 훈련이 아닌 재활 훈련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손흥민은 예정된 재활 훈련을 모두 마친 뒤 동료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기성용은 소속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 발등을 밟혀 오른쪽 발등을 다쳤다. 홍철 역시 허벅지 타박의 여파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따로 훈련했다. 결국 이들을 대신해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후배들과 함께 오랜만에 훈련에 나섰다.
차두리 전력분석관의 합류 효과는 다른 면에서도 분명했다. 지금까지 슈틸리케 감독의 통역이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의 통역을 맡고,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직접 슈틸리케 감독의 통역으로 나서 선수들에게 전술훈련을 담당했다.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지도자 수업까지 받은 차두리의 설명이 더 나았다는 평가를 했다. 제아무리 뛰어난 통역이라도 할지라도 선수 출신의 상세한 설명을 따라올 수 없었다. 훈련을 마친 뒤에도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여전한 체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숙소를 향해 빠르게 달려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