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자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예정보다 30분 앞당긴 9일 오후 4시에 정부서울청사에서 186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것이 최근 국내상황과 결합될 경우 우리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단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하고 수시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즉시 대응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또 필요하면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게 하고 외환보유액 등을 철저히 관리해,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트럼프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강해질 걸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미FTA 중단 등의 과격한 공약은 미 의회 등의 반대로 현실로 나타날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주요 통상현안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별로 대응방안을 세우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앞으로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을 면밀히 분석해 최대한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교역과 투자를 확대할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국정에 공백이 발생하고 신임 경제부총리 임명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어 적기에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