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절체절명의 위기다. 현재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진행 중인 ‘슈틸리케호’는 전체 일정의 40%를 소화한 현재 2승1무1패(승점7)로 이란(승점10), 우즈베키스탄(승점9)에 이어 A조 3위에 올라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본선 출전권은 4.5장. 최종예선 A, B조의 2위까지 4팀이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각 조 3위는 맞대결을 치러 승자가 북중미 4위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본선 출전권을 경쟁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소 조 2위 이상의 성적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는 것이 ‘슈틸리케호’의 목표다. 하지만 현 상황은 썩 유쾌하지 않다. ‘복병’ 시리아에 무승부를 허용한 데 이어 이란 원정에서는 또 다시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브라질 대회 예선에서는 이란과 홈 경기에서도 패한 만큼 우즈베키스탄과 5차전 홈 경기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란 원정 패배 이후 슈틸리케 감독과 한국 축구는 거센 비난의 목소리에 흔들렸다.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협회는 반드시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는 만큼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차두리 전력분석관까지 선임했다.
한국 축구는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전적에서 9승3무1패의 일방적인 우위를 기록 중이다. 첫 대결이었던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의 0-1 패배 이후 12경기 무패(9승3무)를 이어오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에도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 2-0으로 승리했고, 대회 직후 가진 평가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20년 넘게 패하지 않는 역사는 선수들에게 분명한 자신감이다.
이어 “이란전이 끝나고 모두 반성을 많이 했다. 지난 경기에서 잘하지 못했고, 또 중요한 경기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부분이 잘 나타났으면 한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공격수 이정협(울산) 역시 같은 생각이다. ‘슈틸리케호’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했던 두 경기에 모두 출전 경험이 있는 이정협은 “아시안컵이나 평가전에서 쉽게 이기지 못한 만큼 우즈베키스탄은 쉬운 팀이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준비만 잘한다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팀이다. 감독님이 어렵게 기회를 주신 만큼 대표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뛰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한 경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