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에서는 ‘대전시가 공공재인 수돗물을 민간에 넘겨준다’며 반발해 왔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9일 대전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민의 이해와 공감이 없는 상태에서 불안과 우려를 생산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투자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극한 분열과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이 사업을 강행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부족한 재정을 쪼개서라도 이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후속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민간투자 대신 시 재정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돗물 민영화 정책이라며 사업 추진을 반대해 온 시민사회단체는 대전시의 결정에 환영을 뜻을 나타냈다.
이광진 대전 경실련 사무처장은 "시민의 민의를 받아들여서 이 사업을 철회한 것에 감사하다"며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대전시의 맑은 물 공급 정책에 동참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대전시가 고도정수처리시설과 관련해 환경부에 재정지원 요청을 하면 국비 지원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초 대전시는 상수도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과 관련해 민간투자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사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였다.
월평정수장과 송촌정수장에 하루 50만 톤 규모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돈이 1674억 원인데, 시 자체 재정으로 마련하기 힘들다며 상수도 민간투자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이후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공공재인 수돗물을 민간에게 넘기는 '상수도 민영화' 정책이라며 대전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