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는 9일 시국선언을 통해 "'이게 나라인가' 전국 도처에서 쏟아져 나온 국민의 탄식과 분노는 마침내 '박근혜 하야'라는 천심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선출되지 않은 '비선 실세'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을 뜯어고치고, 기밀사항이 포함된 국가의 외교안보 사항을 보고받았다"며 "청와대와 내각 인사에 개입해 국정을 농단하는 초유의 국정농단, 국기문란 사태로 국정은 마비되고 국격은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최순실 불법 정권의 사이비 신정정치에 의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과 가치는 무너졌고 주권은 유린당했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 국가는 존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무엇을 부끄러워해야 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대통령을 가진 것이야말로 이 나라의 가장 큰 불행"이라며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유일한 길은 당장 권좌에서 내려와 죗값을 달게 받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과 함께 최순실을 국정책임자로 만든 공범"이라며 "기형적 정권 창출의 철저한 자기반성 없이 대통령 감싸기로 일관하는 새누리당은 즉각 해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교구는 또 시국선언문 가장 앞줄에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마태오 16,23)'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이들은 오는 1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 퇴진 시국미사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