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이하 한국 시간)께부터 캐나다 이민국 홈페이지 CIC(http://www.cic.gc.ca/) 접속이 불안정했다. CIC는 캐나다 이주 등을 안내하는 홈페이지다.
서버 폭주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70)가 최대 격전지로 여겨진 3대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하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자 많은 사람들이 실망해, 이곳을 찾은 여파로 보인다.
이날 오전까지 CNN 방송이 힐러리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69) 당선 확률이 91%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개표가 진전되면서, 실시간으로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던 뉴욕타임즈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95%로 예측했다.
트럼프는 성적 추문에 휩싸이는 등 논란으로 점철됐던 후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힐러리가 트럼프를 제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던 상황이라, 충격의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7개월째 캐나다 비씨(BC)주에 거주 중인 한국인 허 모(25) 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미국 이민 준비하던 사람들이 캐나다로 다 몰리는 것 같다. 캐나다도 답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이민자를 잘 안 받아줄 것 같으니 이리로 몰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허 씨는 "워킹홀리데이 신청 기간에 수많은 사람이 몰릴 때도 이런 적은 드물었다"며 "나는 처음 보는 현상이다. 트럼프를 싫어하는 미국인들과 미국 이민을 준비하던 사람들이 갑자로 캐나다로 눈을 돌린 거다"라고 부연했다.
캐나다에서 1년 이상 거주했다는 중국인 장 모 씨는 "CIC 홈페이지가 갑자기 마비됐다. 미국인들이랑 미국으로 이민하고 싶어했던 사람들이 다 캐나다로 넘어오려는 것 아니겠냐"며 "캐나다 입장에선 좋은 거다. 땅은 넓고 일할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미국 대선 개표 결과,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확실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