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제9대 서울시의회 교통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된 서영진 위원장의 정치철학이자 마음가짐이다.
서울시의회 재선 의원인 서영진 의원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노원구의 구의원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교통위원회뿐 아니라 지역구에서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아가 지방의원들의 책무와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확고한 주관을 가진 정치인이다.
CBS노컷뉴스는 피플앤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서영진 의원을 만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 그리고 교통위원장으로서 천만 도시 서울의 교통에 관해 어떠한 청사진을 가졌는지를 들어보고, 현재 지역구의 현안까지 영상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다음은 서영진의원과의 일문 일답
Q.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사실 어릴 적부터 정치를 하겠다는 꿈은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에서도 정치학을 전공했고요. 그런데 이제 대학 졸업하고 나니 현실은 좀 다르잖아요. 그래서 직장생활을 먼저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우리 지역에 재건축 문제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좀 있었습니다. 서로 심하게 고소·고발도 있었고, 주민들 간의 분쟁도 많았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주민들이 저보고 좀 나서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재건축을 추진하던 주민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또 주민들이 95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 지역을 대표해서 주민들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구의원 출마에 관한 요구가 참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95년 2월에 구의원에 나가기로 결정을 하고 당시 6월 선거에서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지방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실제 현실정치에 들어와 보니 초심에 대한 변화가 있었는지?
▶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왜 정치를 하느냐’에 대한 자기 물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생각했던 답은 더불어 잘사는 사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지역의 재건축 문제 때문에 정치를 시작했지만, 지금까지의 일관된 저의 목표는 적어도 지방의원으로써의 역할은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정치인들이 항상 선거 때만 심부름꾼이 되겠다고는 말하지만, 당선이 되고 나면 달라지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저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만은 소신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열심히 일하고 내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이 결국은 지역주민들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할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때 생각이나 지금의 생각이나 달라진 부분은 없습니다.
▶ 우선은 제가 일을 함으로써 동네가 바뀌는 게 보여요.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고, 내가 노력해서 예산을 만들어 우리 지역에 공원도 만들고, 주민시설들을 만들면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면서 만족해합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상당히 뿌듯하고 마음이 기쁩니다. 정치할 때 가장 큰 보람은 이거 같아요. 내가 남을 위해서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었구나. 또 제가 다른 시의원분들 보다는 지역 현안에 많이 치중하는 편이예요. 그렇게 제가 노력하는 하나하나가 결실이 되어서 주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게 가장 보람되고 기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점은 선거운동을 하다가 종종 그런 일이 있는데 정치를 하다 보면 매도되는 일이 있습니다. 정치인 모두가 마치 비리 집단처럼 비치는데 선거운동을 하다가도 지나가는 분들이 ‘저거 다 도둑놈들 아니야?’ 라고 말하는 걸 들을 때면 자괴감도 들고 그럽니다. 물론 그런 분들에게도 제가 ‘정치인 모두가 그런 건 아닙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합니다.’ 라고 항변을 합니다. 이런 말씀들을 듣지 않으려면 국회의원을 비롯한 좀 더 큰 정치인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서영진이 생각하는 정치란?
▶ 선출직으로 출마하는 사람이 흔히 하는 말로 ‘국민의 충복이 되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선출직으로 출마해 주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나왔으면 당연히 주민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게 철칙이 돼야 하고, 그것이 몸에 베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정착이 되었을 때 주민들에게 사랑 받고 존경 받는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정신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지금도 제일 듣기 좋은 말 중 하나가 "서영진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특히 구의원 시절부터 저를 봐왔던 분들은 제가 20대에 구의원 할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종종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것이 바로 제 소신이고 가치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하시는 모든 분들이 그런 노력을 기울이신다면 국민들이 정치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8대 서울시의회 임기 중 기억에 남는 일은?
▶ 구의원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이제 시의원이 되니깐 정말 서울 시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우선은 제가 교통위원회 와서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스마트카드,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한국스마트카드 주식회사가 독점구조로 되어 있어서 경쟁 없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구조로 협약서가 체결되어 있었고, 잘못된 계약 조항들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제가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해서 3년 전에 제2기 협약이 이루어지면서 그런 부분들이 상당수 개선이 되었습니다. 기존에 스마트카드가 가져가는 상당 부분의 이익이 다시 서울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구의역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와 관련되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교통위원회에서 가장 많이 지적한 문제 중의 하나가 스크린도어의 유지 및 관리업체인 ‘유진메트로컴’에 관한 부분 이었습니다. 이 문제 또한 지난 9월 말에 재협정이 완료가 되어 앞으로 약 200억 정도를 서울시가 다시 환수조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교통위원회에서 노력을 했고, 그 이익이 다시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큰 보람입니다.
두 번째로 지역에 관해서는 우리 월계동은 사실 노원구에서도 변방이라고 불리는 지역입니다. 제가 구의원을 할 때도 구청장에게 월계동 지역에 주민편의시설을 유치하자고 건의를 해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시의원은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시의회에서는 의원 스스로가 노력하면 예산을 우리 지역에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의원이 되자마자 든 생각이 월계동 주민들을 위한 공공시설 이었습니다. 월계동 주변엔 체육시설이 전혀 없거든요. 때문에 그 당시 서울시 기조실장, 노원구청장과 협의를 해서 구민체육센터를 유치했고, 수영장과 실내체육시설을 갖춘 220억 규모로 지금 한창 공사 중에 있습니다.
재선에 당선된 원동력은?
▶ 저는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행동도 따라간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많이 듣고 주민편의시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과 같은 부분들을 주민들이 평가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Q. 교통위원장으로서의 책임감은?
▶ 제가 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되고 나서 구의역 사고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졌고요. 이전보다는 지금이 교통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 많은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교통위원회는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의 교통시설과 편의 시설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우리 시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줘야 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다른 상임위보다도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에 따른 책임감도 많이 느낍니다. 최근에도 매일 매일 민원을 접수 받고 그런 부분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우리 교통위원회가 정말 시민들의 손과 발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서울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그런 교통정책을 만들어나가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1호선 국철이 월계동을 동서로 완전히 양분하고 있어서 지역발전에 큰 장애와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지역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가 광운대역 옛날 성북역의 역세권 개발사업, 민자역사를 하는 것이 약 20년 동안의 민원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가시화 시켜서 월계동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공원, 체육센터도 만들고 월계역사도 리모델링하고 여러 가지 일들을 했지만 이런 것들로 주민들이 피부로 와 닿지 않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국철 1호선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사업이 잘 추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최대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물론 코레일이 국가시설이기 때문에 시의회의 힘으로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고용진 국회의원하고 저는 20년 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아마 잘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희가 정례적으로 TF팀도 구성하고 최대한 빨리 가시화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월계동에는 광운대학교와 인덕대학교가 위치하고 있고 옆에 공릉동에 한국과학기술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육군사관학교 이렇게 대학이 밀집된 지역입니다. 월계동과 공릉동은 아마 서울시 뿐 아니라 전국에서 이렇게 단일지역에 대학이 이렇게 많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은 없습니다.
월계동과 공릉동을 묶어서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큰 꿈입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이 힘을 합쳐서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민원이 처리되면 시민들의 반응은?
▶ 물론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아세요. ‘아 이건 누가 했구나, 이건 누가 노력해서 만들어졌구나’ 이렇게 알고 계시는데 대부분은 주민들, 90%이상의 주민들은 모르세요. 안타까운 부분은 제가 1년에 한번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배포합니다.
그 의정보고서 내용을 보면 저의 활동에 대한 홍보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지역이 어떻게 변화되고 개선이 되어있는지 알려주는 내용도 있는데 아파트 단지 우편함에 꽂아 놓으면 50% 이상은 그냥 밑에 버려져 있습니다. 주민분들이 투표할 때만 정치인 욕하지 마시고 지역 정치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채찍질하실 일이 있으면 채찍질 해주시고, 칭찬할 일이 있으면 칭찬 해주시면서 관심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서영진은 OOO이다.
▶ 심부름꾼이다. 저는 그러고 싶습니다. 제가 시의원을 할지 다른 일을 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선출직이 되었으면 그것이 지위가 높아지든 그 자리에 있든 결국 주민들의 심부름꾼으로 남고 싶습니다. 나중에 주민들이 정말 심부름꾼 역할 잘했다. 이 말을 듣는 것이 정치 잘했다 것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행보는?
▶ 제 지역구가 월계동입니다. 월계동이 노원구의 변방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제가 이곳에서 시의원을 하면서 많이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임기 중에는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월계동을 정말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통위원장으로서는 구의역 사고에서 보았듯이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 동안 서울시 행정부에서도 몰랐거나 관행적으로 해왔던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부터 하나씩 교통위원회에서 지적해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민들이 안심하고 만족하는 교통시설을 만들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게 제 희망이고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목표만을 보고 달려가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지금 하는 일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씩 천천히 해나가다 보면 주민들이 더 큰 일을 시켜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정치인이 꿈과 야망이 없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그리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영상제작 =노컷TV http://tv.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