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5년만에 회동, '하야 투쟁' 공동행보 결의

12일 촛불집회도 함께 참석, 회의체는 따로 추진키로

(사진=조은정 기자)
야권의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전격 회동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두 사람이 단독으로 회동한 것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선 단일화 회동 이후 5년 만이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50분에 걸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행보를 함께 하기로 했다.

회동 직후 박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국정이 완전히 공백상태에 있다. 지금 국민의 요구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라는 것이다"며 "정치는 결국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정파적 고려는 있어서는 안된다"며 "정치권이 더이상 머뭇거려선 안된다.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가장 빨리 혼란을 수습하는 방법은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며 "내치와 외치를 나누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눌 수 없다. 이미 국민 신뢰를 잃었고 외국에서도 대한민국의 외교적 상대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야를 촉구했다.

그는 "14개월 남은 기간 동안 총리가 책임을 맡는다는 것도 옳지 않다"며 거국내각 반대 입장도 밝혔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오랫동안 나라를 이끌 수 없고, 나라를 이끌어도 심각한 대한민국의 문제인 격차해소, 위기관리, 외교적 공백 등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각자 회의체 구성을 통해 외연을 확장해나가기로 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7일 야당 3당 대표와 주요 정치인, 사회 원로가 참석하는 '비상시국 원탁회의'를 제안한 데 이어, 안 전 대표도 8일 여야 주요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당초 두 회의체가 합쳐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새누리당 인사들을 회의 주체로 놓는 부분을 두고 이견이 있어 각자 따로 추진키로 했다.

두 사람은 오는 12일 예정된 광화문 대규모 집회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몇차례 촛불집회에 참석해왔지만, 안 전 대표는 그동안 집회 참석은 하지 않았다.

대표적 비문(비-문재인)주자인 두 사람의 회동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이날 대선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추후 대선 과정에서도 연대 및 소통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두 사람의 공동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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