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9일 오전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 관련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대선 시나리오별 시장영향과 대응계획 등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위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 차관은 "이번 미국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당선 전망이 혼선을 이루는 등 현재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 대선결과가 확정된 이후에는 당선자의 경제정책 기조에 따라 국제금융시장과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미국 대선을 시작으로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외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긴장감을 나타냈다.
최 차관은 "어떤 방향으로든 금융시장의 지나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하에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언해,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지난 7일 가동된 금융위·금감원 비상상황실과의 연계해 기획재정부 주관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하고 즉각 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미국 대선의 윤곽이 나타나는 이날 오후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미 대선에 따른 국내외 시장동향과 예상영향, 그리고 범정부적 대응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 차관은 "기재부를 비롯한 정부와 관련기관은 하나의 팀이 되어 비상한 경제·금융 상황에 일사분란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