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이나 다름없는 우리, '순종'으로 치유받길"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순종'(감독 김동민·이주훈) VIP 시사회에 김동민, 이주훈 감독, 배우 최강희가 참석해 영화 소개를 하고 있다. CBS가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 '순종' (감독 김동민·이주훈) 은 레바논과 우간다에서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고 전하는 한국 선교사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오는 11월 17일 개봉.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우간다와 레바논을 오가는 다큐멘터리 영화 '순종'이 관객들을 울렸다.

지난 8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 정식 개봉에 앞서 220여 명의 관객들은 CBS에서 제작하고 배급하는 영화 '순종'을 관람했다.

'순종'에는 같은 시간, 두 공간이 등장한다. 우간다의 딩기디 마을과 레바논의 난민 캠프. 딩기디 마을에는 아직도 짙고 어두운 내전의 상처가 남아 있고, 난민 캠프 사람들은 IS(이슬람국가)의 잔혹한 살육을 피해 그 곳으로 왔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이들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씻을 수 없는 흉터들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이들 곁에는 희망의 불씨를 피워 주려는 한국 평신도 선교사들이 있다.

이들 선교사는 단순히 하나님의 존재를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 땅에서 삶을 이어간다. 영화는 선교사들이 아픈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또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메가폰을 잡은 이주훈 감독은 "제가 봤던 선교사님들의 모습은 어떤 거대한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그들과 보편적인 사랑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는 것이 바로 순종"이라면서 "요즘 대한민국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데 그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관객들은 1시간 30분 동안 영화 속 이들과 함께 호흡했다. 영화 속에서 슬픔을 견디지 못한 이들이 울음을 터뜨릴 때는 같이 눈물을 훔쳤고, 살다가 소소한 행복을 발견할 때는 같이 웃음꽃을 피웠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동민 감독은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시리아 난민들도 나라를 잃었지만 요즘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우리도 난민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그런 마음을 위로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레바논 편 내레이션은 배우 최수종이, 우간다 편 내레이션은 배우 최강희가 참여했다.

우간다의 평화로운 풍경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최강희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졌다. 최수종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역시 레바논 난민 캠프 사람들의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CCM 가수 송정미는 영화의 OST 곡인 '순종'을 불러 애절한 감동을 더했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최강희는 "이 영화는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다. 사람의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것들이 있고, 겪지 않아도 믿음으로 순종하게 되는 일들이 있다"면서 "그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은 흘려 보내지 않고 못 배기는 아름다운
일들이 있는 거 같다. 저도 많은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순종'은 오는 11월 1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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