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씨와 함께 일을 했거나 알고 지내던 이들은 차 씨를 두고 "말수가 적은 조용한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을 했는지"라며 의아해 했다.
광고계에서 차 씨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한 인사는 "(차 씨는) 광고, 뮤직비디오를 넘나들면서 작품을 굉장히 많이 한 사람"이라며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감독이라고 해야 할까. 업계에서는 '정말 비즈니스 쪽으로는 타고난 사람'이라고들 했다. 특히 부동산에 굉장히 밝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강남의 한 대형교회에 다니면서 정재계 인사들을 섭렵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뮤직비디오 작업으로 차 씨와 인연을 맺은 한 연예계 관계자는 "1년쯤 전에 (차 씨를) 마지막으로 봤는데, 그맘때 강남 압구정 쪽으로 건물을 지어서 이사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 씨에 대해 "워낙 말이 없는 사람"이라며 "정부 쪽 행사를 많이 하길래 '그쪽에 아는 사람이 있냐'고 물으니 그냥 '안다'라고만 답하더라"고 회상했다.
이 관계자는 "(차 씨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철저한 면이 있다. 워낙 말이 없으니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가 철두철미하다는 인상을 받게 될 것이다. (말이 적어) 대화를 이어가기가 힘든 면이 있으니 냉철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차 씨와 인연을 맺은 한 인사는 "함께 일하면서 느낀 건 일을 쉽게 포기 안하고 될 때까지 잡고 있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라며 "정부 쪽 일을 한다는 얘기는 이쪽저쪽에서 들었다"고 했다.
그는 "얼핏 건너 듣기로는 차 씨의 스튜디오(차 씨가 대표로 있는 아프리카 픽쳐스)에서 그의 손발 같던 직원들이 많이 떠나갔다더라"며 "비즈니스 쪽으로 뭔가 일을 벌이면서 자기 사람들에게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차 씨가 박근혜 정부와 연관 돼 있는 걸 알았느냐'는 물음에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그러니까 2년 전인가 한번 연락을 했을 때 '요새 뭐하냐'고 물으니 '정부 쪽 문화 콘텐츠, 문화사업 일을 도와주고 있다. 나름 괜찮은 것 같다'고 하더라. 구체적으로 더는 묻지 않았는데, 그때는 (차 씨가) 그냥 국가 비즈니스를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광고·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유명한 차 씨는 박근혜 정부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영상감독, 창조경제추진단장,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서 사상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를 부른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 씨는 문화 관련 정부기관의 각종 인사에 개입하고, 문화 관련 여러 사업에서 이권을 챙겼으며,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