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명성아카데미하우스에 열린 한일 루터교회 연합평화예배에는 일본 목회자 19명과 한국 목회자 30여명이 서로 짝을 이뤄 입장하면서 그리스도의 형제애를 나누며 평화를 위한 마음을 모았다.
한일 평화를 위해 힘쓸 것을 다짐하는 평화선언문도 발표했다. 일본루터교회 애모토 신리 목사와 한국루터교 이병창 교회협력국장이 낭독한 선언문에서 두 나라 목회자들은 먼저 자신 안에 다툼과 차별, 편견의식이 있음을 인정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회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목회자들은 "일본 정부가 전쟁의 과오를 과거의 일로 돌리고 이에 대한 사과를 마무리하려 한다"면서 "일본 국가가 저지른 전쟁 과오를 진지하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평화선언문에서는 또 어느 누구의 생명도 가볍게 취급되는 전쟁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일할 것이라고 목회자들은 선언했다.
목회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슬픔을 치유하고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역행 방지, 일본의 해이트 스피치(혐오표현) 극복과 한국의 반일감정 극복, 원자력 발전소 폐지 등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제시하며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기로 했다.
한일 목회자들은 성만찬에 함께 참여함으로 평화예배를 마무리하고, 그리스도가 주시는 참 평화가 한국과 일본에 임하길 기원했다.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 총회장은 "한일 연합 평화예배는 한일 루터교회의 선교협력의 자리이자, 모든 한일교회의 연대를 위한 자리"라면서 "특히 악화되는 한일관계 속에서 두 나라의 평화선언이 한일 화해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루터교 목회자들은 내일(9일)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하는 등 평화를 주제로 자체 워크숍을 가진 뒤 10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