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8일 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수학여행단이 경주를 방문해 신라의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을 둘러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학여행단의 경주 방문은 지난 9월 12일 규모 5.8이 강진이 발생한 이후 57일 만이다.
첫 방문의 주인공은 전라남도 무안군의 해제중학교(교장 홍명표) 1~3학년 학생과 인솔교사 등 110여 명.
이들은 9일까지 경주에 머무르면서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 천마총, 동부사적지, 동궁과 월지 등 주요 유적지를 견학할 예정이다.
해제중학교의 이번 방문은 지진 발생 이후 첫 번째 경주 수학여행단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안전한 경주'를 대내외에 알리는 물꼬가 트인 만큼 앞으로 다른 지역의 수학여행단도 경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간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내·외국인을 합쳐 70만8천965명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9만8천178명의 42%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500차례가 넘게 이어진 여진으로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뚝 끊겨 지역 관광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제중의 경주 방문도 학부형들의 우려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홍명표 교장과 교사들은 사전 답사를 통해 학부형들을 안심시키고, 경주 수학여행의 필요성 등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학교운영위원회의 찬성을 받았다.
지진 이후 첫 수학여행단 방문을 축하하기 위해 최양식 경주시장과 김대유 경북관광공사 사장은 여행단이 있는 유스호스텔을 찾아 경주의 상징 중 하나인 테디베어 인형과, 황남빵 등을 홍명표 교장에게 전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양식 시장은 "경주지역의 관광시설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설은 이번 지진에도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과도한 불안감으로 여행객이 크게 감소했다"며 "해제중의 경주방문을 통해 안전한 경주가 널리 알려지고 앞으로 많은 관광객이 경주를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