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85학번들 "30년 전 '6월항쟁'의 약속 지키자"

543명 시국선언 "박근혜 퇴진은 무너진 민주공화국 바로잡는 출발점"

'6월항쟁 세대'였던 서울대 85학번 입학 동문 543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서울대학교 1985년 입학 동문은 8일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헌법의 수호자여야 할 대통령이 사인(私人)을 국정에 개입시켜 헌법 질서를 무너뜨렸습니다. 우리는 통치자의 자격과 도덕적 권위, 정당성을 완전히 상실한 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국정수습에 단호히 반대합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그 비선조직이 민주공화국을 유린한 주범이라면 국정문란의 적극적 옹호자인 새누리당과 각료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온 제도언론, 법과 정의를 훼손한 정치 검찰, 그 모든 권력의 배후에서 사익을 챙겨온 전경련과 재벌도 모두 공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면서 "국가의 근본을 뒤흔드는 중대 범죄에 가담한 공모자들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하며 수사 대상에 포함되어야 합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일 어둠 속에 잠적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밝혀져야 하며, 세월호 참사, 공권력에 의한 백남기 농민 사망, 역사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폐쇄 등 현 정권 하에서 저질러진 국가폭력과 비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합니다"라고 촉구했다.

서울대 85 입학 동문들은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은 무너진 민주공화국을 바로잡는 새로운 출발점이어야 합니다"라며 "청년들과 우리의 자녀 세대가, 소위 '헬조선'으로 일컬어지는 세상을 겪도록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30년전 젊은 날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6월항쟁 세대로서, 민주주의가 바로 서로 사회 각 분야에서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각자 처한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며 강조했다.

한편, '헌정유린 사태를 염려하는 서울대교수모임'은 앞선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이번 만큼 헌정 자체를 무너뜨린 사건은 없었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시국선언에 동참한 서울대 교수는 총 72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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