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물밑에서 박지원 의중 떠보기 들통…野 맹비난

박지원 폭로 "이 대표 동교동계 인사 통해서 의중 물어와…야당 무시하는 행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시청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동교동계 인사를 통해 새 총리 추천과 관련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을 떠보는 등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박 위원장이 폭로했다.

박 위원장은 8일 비상대책위원-의원 연석 회의에서 "저하고 가까운 우리 동교동측 인사에게 이정현 수석이 전화해서 국민의당 박지원이 추천하면 총리로 검토할수있다고 얘기했다고 그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현 상황을 아직도 안이하게 파악해서 누구누구를 총리 후보자로 접촉하는 건 야당 요구를 무시하고 제 입장도 난처하게 하는 그런 행태이다"고 비판했다.


김병준 총리 내정에서도 야당 입장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개각을 발표했다가, 사실상 철회되는 상황에서 이정현 대표가 여전히 비선을 통해 부적절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회당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서도 "누구를 총리로 추천하는지가 문제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제 언론이나 국민은 '새 총리를 누구로 추천할까'에 관심이 쏠려있다"며 "나중에 합의 안하면 '저 봐라 국회에서 총리 추천 하라 해도 못하지 않느냐' 이걸 의도한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이정현 대표가 그따위 전화를 한 것에 어제 저녁에 잠을 못 잤다"며 "그렇게 해가지고 되겠느냐. 그게 말이 되느냐"고 이 대표의 행태를 거듭 비판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국회 차원의 총리 추천권을 대가로 야당 분열 공작을 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박 대변인은 "이정현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으로 사태를 직시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국민보다 대통령이 우선이라면 차라리 박근혜 경호실장으로 가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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