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농구 황제로 불렸던 마이클 조던의 영향력은 은퇴 이후에도 변함없다. 온갖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기에 끊임없이 비교 대상이 된다.
휴스턴 로켓츠의 가드 제임스 하든이 마이클 조던의 기록을 '소환'했다. 하든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워싱턴 위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2점 15어시스트를 기록해 1988-1989시즌 마이클 조던 이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30점-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했다.
◇제임스 하든의 11월 경기 기록
2일 클리블랜드전 - 41점 15어시스트
3일 뉴욕 닉스전 - 30점 15어시스트
6일 애틀랜타전 - 30점 12어시스트
8일 워싱턴전 - 32점 15어시스트
하든은 올시즌 평균 29.3점, 10.7어시스트, 7.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어시스트 부문에서 리그 1위다. 포인트가드는 아니지만 팀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 선수로서 자기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의 득점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마이크 댄토니 휴스턴 감독은 "하든이 이번 시즌 평균 15개 어시스트를 할지도 모른다"는 말로 하든의 능력을 칭찬함과 동시에 그가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표현했다.
하든이 세운 대단한 기록은 마이클 조던도 해본 경험이 있다.
조던은 1988-1989시즌 65번째 경기부터 무려 12경기 연속 '득점-어시스트'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12경기를 치르면서 매경기 두자릿수 득점과 어시스트를 올린 것이다. 이 기간 기록은 평균 33.7점, 11.8어시스트, 10.5리바운드. 상상을 초월한다.
조던은 12경기 중 4경기에서 '30-10' 이상을 기록했다. 40점 이상을 올린 경기가 2번이나 된다. 이 기간 기록은 평균 36.0점, 11.3어시스트, 10.0리바운드다.
조던은 1988-1989시즌 정규리그 81경기에서 평균 32.5점,8.0리바운드, 8.0어시스트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남겼다. 득점왕에 오를만큼 압도적인 평균 득점을 기록하면서 어시스트와 리바운드 부문에서 한꺼번에 데뷔 후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조던은 MVP 투표에서 1위를 하지 못했다. 2위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MVP의 영예는 조던 못지 않은 '괴물' LA 레이커스의 매직 존슨이 차지했다. 매직 존슨은 평균 22.5점, 12.8어시스트, 7.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레이커스를 서부컨퍼런스 승률 1위이자 리그 전체 2위(57승25패)에 올려놓았다. 당시 조던이 뛴 시카고 불스는 47승35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