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북 정읍시 서영여고를 방문한 이희호 여사는 온전히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불편한 몸이었다. 그러나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또렷했다.
이 여사는 "무엇이 되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가와 사회에 큰 공헌을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내 몸을 위해 어떻게 살까를 먼저 생각하는 학생이 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내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여사는 "효를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내 부모를 사랑하고 선생님을 사랑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 이웃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는 것도 사회적 효를 실천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숨 죽여 이 여사의 말을 듣던 학생들은 격려사가 끝나자 '오래오래 사세요' 등의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 여사의 격려사는 '양심'과 '행동', '실천', '이웃의 아픔' 등을 담고 있었다. 최근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시국선언,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격려사는 이 학생들에게 전하는 간접화법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의 서영여고 방문은 평소 친분이 있던 송현섭 우송학원 이사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