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 의장과 박 대통령의 면담 내용을 전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면담은 10여분에 걸쳐 이뤄졌으며, 박 대통령은 총리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했을 뿐 주로 의장이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어려운 걸음 하셨다. 힘든 시간이고 국민이 걱정이 많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대통령의 위기는 국정의 위기이고 국가의 위기이다"며 "국민 안심이 가장 중요하고 이런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드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 촛불민심을 잘 수용해주시고 그래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제안을 들은 정 의장은 "국회의 제 정당이 지혜를 모아 거국내각을 통한 위기 극복을 해야 하고, 정치 문제는 의장단 보다는 정당이 중심이다"며 "하지만 국가 위기인 만큼 정당의 책임있는 분들과 대화해서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국가의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국회도 협력해야 하고 동시에 대통령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국회가 적임자를 추천하면 임명하고 권한을 부여하셔야 하고, 차후 권한 부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정당간에 싸울 수도 있고 청와대와 국회간 갈등이 있을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 힘들더라고 국민 의견과 국회 의견을 수용해달라"고 조언했다.
또한 정 의장은 "총리 후보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인물로 국민의 동의가 중요하다"며 "지금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래야 대통령도 안심하실 수 있다"고 새 총리 추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인물을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당리당략을 벗어나 정성을 드리고 마음을 비우고 국민과 국가만을 생각한다면 해법이 나올 것이다. 사심없이 잘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