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취재가 시작되자 이사에 동원된 거래업체 직원들에게 일당을 주겠다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한림농협은 휴일인 지난 5일 한림농협 하나로마트 인근에 있는 자재센터 이사를 위해 거래업체 등에 이삿짐을 날라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자재센터 이사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3까지 이어졌다. 거래 업체는 트럭까지 동원해 이사를 도왔다.
문제는 농협이 거래 업체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갑의 위치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당시 이사에는 11개 거래업체 직원 20명이 동원돼 이사를 도왔다.
이사를 요구받은 거래업체 A씨는 "(한림농협이)이사를 도와 달라고 요구해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삿짐을 나르게 됐다"며 "'자신들 이사를 그것도 휴일에 거래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동원된 거래업체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처럼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이 물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잘 보이기 위해 이사를 도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숨섞인 푸념을 늘어놨다.
이와 관련, 한림농협 자재과 관계자는 "강압적으로 이사에 동원한 건 아니고 인원이 부족해 이사를 부탁한 것"이라며 "이사의 효율성을 위해 자재과 직원이 같이 짐을 날랐다"고 해명했다.
현재 한림농협에는 98명의 직원이 근무중이지만 이 날 이사에 동원된 한림농협 직원은 10명뿐이었다.
한림농협은 특히 취재가 시작된 7일 오후 이사를 도운 업체 직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름과 계좌번호 등을 물었고, 이날 한사람당 7만원의 일당을 입금했다.
한림농협 경제상무는 "원래 조합장 지시로 일당을 주기로 돼있어 지시를 내렸지만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재과 팀장도 "조합장이 결제 당시 직원 전체가 나서서 해야지 다른 곳에 손을 빌리지 말라고 지시했었다"며 "다만 업체가 품목 등이나 재고 등을 잘 알기 때문에 효율성을 위해 함께 일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