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의 여지가 없다" NC의 뒤늦은 진화

(사진=자료사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이 구단 차원의 은폐로 이어진 정황이 드러났다. NC 다이노스 구단이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NC는 7일 "구단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의혹에 대해서는 추후 적절한 방법을 통해 소명하고 결과 역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야구계에서는 구단 경영층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앞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NC 구단 관계자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전했다.


NC는 승부조작과 관련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구단이다. 이미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주축 선수인 이재학의 이름까지 거론됐다.

당시 NC는 "승부조작 관련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책임져야 할 부분은 회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NC는 더 큰 문제를 숨기고 있었다. 지난 2014년 A와 B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털어놨지만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이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한 것이다. NC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선수에 대한 처벌은커녕 오히려 타 구단에 이적시켜 현금을 두둑이 챙겼다.

올해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진출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뒤로는 프로야구의 지지기반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승부조작 은폐에 나섰다.

이날 NC는 "이번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구단이 각성하고, 프로야구가 더 신뢰받는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지만 팬심은 이미 돌아서버렸다는 평가다.

올해 프로야구는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스포츠의 위상을 확인했다. 프로야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쇄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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