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체육인들 "김종덕·김종, 최순실 사익추구 도구"

"미르·K스포츠재단, 검은돈의 저수지"…체육인들 시국선언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주최로열린 체육인 시국선언 '권력사유 국정농단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라' 기자회견에서 류태호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가 시국선언문을 읽고 있다.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여기에 최순실 친인척의 2016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개입 의혹까지 나와 체육인이 시국선언에 나섰다.


체육시민연대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권력사유 국정농단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라' 체육인 시국선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퇴진과 이권개입 의혹으로 얼룩진 평창 올림픽에 대한 수사 촉구를 외쳤다. 더불어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을 통해 이권개입을 노린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와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특혜 논란의 당사자인 딸 정유라에 대해서도 조속히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류태호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비롯해 이대택 스포츠문화연구 소장,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허정훈 중앙대 교수, 고광헌 한림대 교수, 김수연 스피드스케이팅 국제 심판, 박지훈 변호사 등이 참석해 '최순실 게이트'로 얼룩진 체육계를 살리기 위해 앞장섰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체육인은 592명에 달했다.

이들은 "온 나라를 경악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청와대 발 '최순실 게이트'를 바라보는 우리 체육인들의 마음은 처참하다"며 "최순실은 전 문체부 장·차관인 김종덕, 김종 등을 부정입학과 재벌 갈취, 정부재정의 약탈 등 사익추구의 도구로 활용했다"고 일갈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주최로열린 체육인 시국선언 '권력사유 국정농단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라' 기자회견.
'최순실 게이트'가 평창 올림픽까지 퍼진 사실에 대해서는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최순실을 평창 올림픽 시설공사에 노골적으로 개입해 천문학적인 이권을 편취하려다 들통이 났다"며 "미르·K스포츠재단과 십수 개에 이르는 페이퍼 컴퍼니는 검은돈의 저수지였다"고 설명했다.

체육인들은 "'최순실 게이트'는 대부분 문체부를 통해 이뤄졌다. 국정 농단 곳곳에 스포츠가 범행의 명분으로 악용됐다"며 "각종 비리와 협잡은 체육인들을 깊은 모욕과 자괴감에 빠뜨렸다"고 분개했다. 이어 "우리는 이 모멸과 자괴의 순간을 반면으로 삼아 오욕의 시대를 청산하고 스포츠의 온전한 가치를 회복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적잖은 스포츠 스타들도 피해를 입었다. 특히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재능 기부로 형태로 참여한 은퇴 선수들은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김수연 스피드스케이팅 국제 심판은 "봉사 정신으로 영재센터에 뛰어들었던 사람들이 최씨 일가 때문에 모두 망가졌다"며 "3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동계 올림픽이 특정인의 돈벌이로 이용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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