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7일 "당초 11일까지 감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교수 대면조사 등 확인할 사항이 많아 감사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사 결과 발표 역시 이달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부터 감사요원 12명을 투입, 이대 캠퍼스 안에 본부를 차려 감사를 벌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주 정씨의 입학 및 학사 관련 서류, 학교측 경위서 등을 집중 검토했다. 이번주엔 특혜 의혹에 연루된 교수들을 차례로 불러 본격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지난 2014년 10월 정씨 면접 당시 "금메달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지시한 남궁곤 당시 입학처장을 비롯, 학점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등이 대상이다.
교육부는 또 이대가 2015학년도 체육특기생 대상종목을 늘리면서 승마를 포함시킨 경위, 원서마감일 이후 따낸 단체전 금메달이 서류평가에 반영된 점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감사 기간을 연장한 것은 오는 12일 열리는 민중총궐기대회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지난 5일 집회에도 20만명 넘는 국민이 모여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한 상황에서 자칫 대규모 집회 전날 정씨 감사 결과를 공개할 경우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 9월말부터 한 달 넘게 정씨 특혜 의혹을 조사했던 만큼, 뒤늦게 감사를 벌이면서 굳이 기간의 절반을 서류 검토 등으로 소요한 것도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그 어느때 보다도 국정운영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각 사회부처 국무위원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매주 수시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