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6일 우 전 수석 처가의 화성 땅 차명보유 의혹, 역삼동 땅 매매 의혹, 아들 의경 보직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우 전 수석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우 전 수석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한 기자가 '가족회사인 정강의 자금을 유용한 것 인정하냐'고 묻자, 기자를 한동안 바라보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우 전 수석이 째려봤다"는 평까지 나왔다.
검찰청사에 들어간 우 전 수석은 본격적인 조사 전 팀장 윤갑근 고검장과 잠시 차를 마신 뒤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에게 밤늦도록 조사를 받고 15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런 가운데 우 전 수석이 조사를 받던 시각인 오후 9시 25분쯤 한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사진 속 우 전 수석은 두터운 점퍼를 입고 팔짱을 낀 차림이었고, 입가에는 여유로운 웃음을 띈 모습이었다. 우 전 수석은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지만, 검찰 직원들은 입가에 웃음을 띄고 양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로 우 전 수석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해당 사진은) 조사 중이 아니라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김 부장검사가 팀장에게 보고 간 사이, 우 전 수석이 다른 후배검사 및 직원과 서 있는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사건의 핵심 당사자를 흡사 '의전'하는 듯한 모습으로 검찰 직원들이 함께 자리하는 모습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통상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조사 대상과 검찰 직원들이 조사실에서 여담을 나누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방대한 분량의 조사를 위해 긴장을 풀어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사 대상인 우 전 수석은 팔짱을 끼고 있는데 정작 조사 주체인 검찰 직원이 나란히 서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웃으며 대화했다면 얘기는 다르다.
검찰 인사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정권의 '최고실세' 우 전 수석을 친정인 검찰이 대하는 자세가 극명하게 대변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얼마든지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는 사건 당사자를 (검찰이) 어떻게 보는지가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우 전 수석이 여전히 검찰에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처가의 역삼동 강남역 인근 땅을 시세보다 비싸에 판 과정에 우 전 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은 자유로운 사적 거래라는 판단 하에 사실상 무혐의로 결론냈다.
진경준 전 검사장이 우 전 수석과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결론지었다. 의경 보직 특혜 의혹을 받은 우 전 수석의 아들은 검찰의 소환 요청에 불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