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익숙하게 들리는 '애견문화'도 '문화'라는 개념을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국내에 최초로 애견문화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건 1988년.
한국애견협회 신귀철 회장이 이를 사용하면서부터다.
"욕 많이 먹었죠. 개 한 마리 키우는 게 무슨 문화냐고" 30여 년 전 당시를 회상하는 신회장이 속 좋은 웃음으로 말했다. "그래도 뿌듯해요. 이제 누구도 강아지를 키우는 게 무슨 문화냐고 얘기하지 않으니까요"
신회장이 걸어온 길은 우리나라 애견문화 정착기에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년간 특수목적견 훈련 전문가로 젊은 시절을 보낸 신회장은 1991년 애견미용 자격 검정제 도입, 1998년 도그 스포츠 국내 최초 도입, 1999년 재난시 인명 구조를 목표로 한 인명구조견협회 창립 등 업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11년 부터는 사체탐지견 기술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해 경찰청 과학수사견 탄생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요즘 신회장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펫(Pet)스포츠 활성화.
국내 펫스포츠가 아직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하는 신회장은 적절한 교육프로그램과 시스템 도입을 통한 반려견과의 유대 강화로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영상제작=노컷뉴스(www.nocutnews.co.kr) 정민호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