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13년부터 2016년 6월까지 현대해상의 장기 건강보험 가입자 중 독감을 진단받은 피보험자 10만2473명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2015년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발표한 '환절기 독감유행 특성 분석'에 따르면 현대해상에 독감으로 보험금을 청구한 피보험자 10만2천473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만506명이 5∼9세 연령대였다.
1∼4세가 3만6996명으로 뒤를 이었고, 10∼14세가 1만2천3명, 15세 이상이 2666명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전년보다 독감 환자가 급증했던 2012년, 2014년, 2015년의 15세 미만 연령별 독감 환자 특성을 분석해 보면, 5∼9세의 어린이 환자가 특히 급증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5∼9세의 독감 환자는 2011년 2만6029명에서 2012년 5만1천3명으로 늘어났고, 2013년 2만5358명에서 2014년 17만8321명, 2015년 18만3093명 등으로 급증했다.
독감이 유행하는 해에 전체 어린이 환자는 4∼5배 정도 늘어났으나, 5∼9세 연령대에서는 약 7배까지 증가한 것이다.
이 연령대가 유독 독감에 취약한 것은 제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예방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자녀가 이 연령대에 접어들면 부모들은 건강히 크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을 하고 그간 신경 쓰던 접종에 소홀해지기 쉽다.
반대로 아이들은 이 연령이 되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다니며 집단생활을 시작해 오히려 질병에는 크게 노출된다.
제도적으로도 현재는 만 1세까지만 무료 예방접종이 시행되고, 내년부터는 4세까지 무료 접종이 확대된다. 취약한 연령대는 무료 접종에서도 벗어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인구의 평균 독감 예방접종률을 보면, 국가 예방접종 무료 대상자인 65세 이상 고령층이 83.6%로 가장 높고 국가 영유아 검진 대상자 계층인 1∼4세가 79.2%로 뒤를 잇는다.
반대로 5∼9세 어린이의 예방접종률은 55.2%로 급감한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정수은 박사는 "최근 들어 독감 증상이 심해져 입원하는 중증 환자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따라서 면역성이 약한 5∼9세 어린이들은 예방접종을 잊지 말고 챙겨줘야 한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예방접종의 면역효과는 약 6개월이므로 겨울이 오기 전인 11월부터 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가장 좋고, 보호자도 예방접종을 함께 받는 것이 가족이나 공동체 내 재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