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KTX와 통근 열차를 중심으로 정상 운행 중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는 5, 60%대, 화물열차 운행률은 40%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특히 심각한 지점은 파업이 예상보다 길어진데다 무리한 정상 운행을 강조하면서 대체인력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점이 문제다.
한 코레일 관계자는 "23일 최장기 파업 기록을 넘어서면서 파업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는데 40일을 넘겼다"며 "대체인력 업무 뿐 아니라 사내 긴장이 계속 고조된 상태여서 업무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털어놓았다.
코레일도 지난 4일부터 4차로 500명의 기간제 직원을 추가 모집하는 배경에 대해 "(기존 대체인력이) 파업 초기부터 현장에 투입돼 피로가 누적됐다"며 "이들에게 충분한 휴일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피로는 사고로 이어져서, 노조 등에 따르면 파업 초기인 9월 말에는 1주일에 한두 건씩 보고되던 대체인력발(發) 정비고장이나 소형 안전사고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2, 3일 간격으로 발생하는 등 그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달 22일 발생한 분당선 지하철 고장 사고나 같은 달 30일 출입문이 열린 채 운행한 무궁화호 사고와 같은 중대한 안전 사고도 잇따르는 추세다.
철도노조 김정한 대변인은 "철도 파업이 사상 최장기 40일을 넘어서는 가운데 철도공사 및 정부는 철도 사고 위험만 증폭시키는 무리한 징계, 대체인력 투입을 멈춰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노사 교섭을 열어 근본적으로 사고 위험성을 제거하고 불행한 파업 상황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무선에서 접촉을 하고 있지만 서로 근본 입장이 바뀌지 못하고 있어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서둘러 진정성을 갖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