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경제 관련 청와대 대외비 문건이 전달된 경위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메시지 내용도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29일 압수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최씨의 국정농단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는 모두 2대 인데, 이 가운데 1대에 최씨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지시 사항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통화나 대화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어떤 청와대 문건을 최씨에게 넘겼는지, 최씨로부터 어떤 메지시를 받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3일 밤 정 전 비서관이 증거인멸나 다른 관련자들과 말맞추기 등을 한 정황을 포착해 그를 체포한 뒤 구속했다.
구속된 정 전 비서관은 6일 오후에도 검찰에 불려나와 조사를 받았지만, 문건 유출 책임은 자신이 떠안겠다는 태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도 포기했었다.
검찰은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승인이나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청와대 문건을 최씨에게 유출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