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완벽하게 우승" 황새의 서울은 이제 진짜 시작

서울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내년에는 완벽하게 우승을 하겠습니다."


지난 6월21일이었다. K리그 클래식 2위를 유지하던 서울은 사령탑을 교체했다. 최용수 감독이 중국 장쑤 쑤닝으로 떠나면서 황선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어쩔 수 없는 상황. 2위로 순항하던 서울이었기에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을 떠나 물음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대다수 감독들도 "서울은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 시절 K리그 클래식과 FA컵 우승을 모두 맛봤다. '스틸타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과 포항의 팀 컬러는 달랐다. 포항 시절 포백으로 재미를 봤지만, 서울은 스리백이 주였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며 팀을 운영했다. 16라운드까지 선두 전북과 2점 차였던 승점은 황선홍 감독 부임 후 32라운드까지 14점 차로 벌어졌다. 황선홍의 축구를 서울에 완벽하게 녹여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전북이 2013년 심판 매수에 대한 징계로 승점 9점이 삭감되면서 서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서울은 33라운드부터 4승1무를 기록, 2승2무1패에 그친 전북과 격차를 없앴다. 뒤지는 것은 다득점이었다.

결국 6일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북을 1-0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우승은 했지만, 전북 징계 때문에 100% 기쁨을 만끽하기는 어려웠다. 황선홍 감독도 "끝나고 나서 좋아할 수만은 없었던 이유 중 하나"라면서 "우리 선수들과 완벽하게 우승하고 싶다. 내년에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서울의 경기력이 100%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당연하다. 이제 부임한 지 4개월이 조금 넘었다.

황선홍 감독도 "전술이 완벽하게 구비되지 않아 어려움도 겪었다. 부임 후 포지션 밸런스가 안 맞아 포백 운영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퀄리티가 있는 선수들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중요한 경기나, 포인트가 되는 경기에 고참들이 힘을 충분히 발휘할 거라 생각했다. 곽태휘, 오스마르, 박주영 등이 잘 컨트롤해줬다"고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황선홍 감독의 진짜 서울이 선보이는 것은 2017년이다.

황선홍 감독은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다. 지금도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내가 생각한 것에 아직 부족하고,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더 빠르고, 세밀한 축구를 원했다. 아직은 모자라지만, 선수들도 내가 추구하는 축구를 잘 알고 있기에 동계훈련을 치르면 더 좋아질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의 축구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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