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6일 "북한이 언제라도 군사적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동원해 북한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평안북도 구성시를 포함한 북한 일부 지역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TEL)을 포착하고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시는 북한이 지난달 20일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곳이다.
국내외에서는 북한이 미국 대선에 맞춰 무수단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할 경우 북한은 새로 들어서는 미국 정부에 핵·미사일 위협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대 사거리가 3천500㎞에 달하는 무수단 미사일은 괌에 있는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어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된다.
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쏘지 않아 시험발사를 대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대선 직전에 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대선 당일인 8일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할 경우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위협을 부각하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을 2007년 실전배치했지만, 시험발사는 올해 4월 15일에야 처음으로 감행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달 20일까지 모두 8차례 무수단 미사일을 쐈지만, 성공한 것은 6월 22일 시험발사 1번뿐이다. 당시 무수단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1천400㎞ 고도까지 올라가 발사 지점에서 400㎞ 거리의 해상에 떨어졌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해온 북한은 지난달 20일에는 정상 각도 발사를 추진한 듯 평북 구성시로 장소를 옮겼으나 미사일은 발사 직후 공중폭발했고 이동식 발사 차량도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북한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도 아래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적으로 감행함으로써 미사일의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굳이 이번 미국 대선에 맞춰 도발을 감행하지는 않더라도, 무수단 미사일을 안정적으로 실전 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시험발사를 계속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동향을 감시 중이지만, 도발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지난 4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꾸준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나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는 없다고 분석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도 당장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