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양효진 47점 합작' 현대건설, 도로공사에 극적인 역전승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V-리그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에 1, 2세트를 내주고도 3~5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선보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11-25 24-26 25-23 25-16 15-11)로 제압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리그 3위(3승 2패)를 유지했다. 승리를 거두면 3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도로공사는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에밀리 하통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양효진과 황연주는 각각 19득점, 15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주전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5-4 상황에서 정대영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보탠 도로공사는 이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9-4까지 격차를 벌렸다.

기세를 탄 도로공사는 거침없었다. 현대건설을 6점에서 묶어두고 연속 7득점을 몰아친 도로공사는 점수를 16-6까지 벌려놨다. 현대건설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노린 도로공사는 결국 25-11로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의 에밀리 하통이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6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세트는 접전이었다. 현대건설의 에밀리가 맹공을 퍼부었다. 도로공사도 배유나와 정대영을 앞에서 응수했다. 24-24까지 간 상황. 승부는 집중력에서 갈렸다. 브라이언이 긴 랠리 끝에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팀에 리드를 선사했다. 그리고 이어진 정대영의 서브. 흔들린 현대건설은 서브 리시브에 실패했고 결국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 역시 경기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22-2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을 묶어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고예림에 한 점을 헌납했지만 에밀리의 퀵오픈 공격 성공으로 3세트를 따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사회생한 현대건설은 4세트까지 따내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운명의 5세트. 현대건설은 황연주와 에밀리의 맹활약을 앞세워 5-0까지 점수를 벌렸다. 도로공사도 배유나와 고예림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잘 지킨 현대건설은 결국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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