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의 역사성 입증' 세계적 신약학자 리처드 보캄 박사 방한

세계적인 영국 신약학자 리처드 보캄(Richard Bauckham) 박사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리차드 보캄 박사는 오늘(5일)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가 마련한 제 4회 국제학술대회 발표자로 나서 복음서에 나타난 유대인의 이름에 대한 분석 내용을 발표했다.

보캄 박사는 주전 50년에서 주후 135년까지 팔레스틴 지역에서 사용된 유대인 이름과,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유대인 이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당시 시몬(Simon/Simeon)이라는 이름의 빈도가 213번으로 가장 높았고 복음서 등에도 8번이나 등장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셉(Joseph / Yehosef), 유다(Judah/Yehuda)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인기 있는 이름들이 흔하게 사용되다보니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동명이인을 구별하기 위해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같이 아버지의 이름을 넣는다든지, “아리마대의 요셉”처럼 출신지역으로 구분한다든지, 별명이나 직업, 성씨 등으로 이름은 같아도 사람을 구별했다고 소개했다.

보캄 박사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의 이름도 이같은 당시의 작명(作名) 관례를 따랐다고 분석하면서 복음서에 기록된 이름들이 누군가의 조작이나 허구가 아닌 역사적 진정성을 더욱 보여주는 것임을 역설했다.

보캄 박사의 이번 논문은 국내에서 처음 발표된 내용이다. 보캄박사는 “서구의 학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실존 인물인 것은 인정하지만 복음서의 기록이 역사적으로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이번 연구의 결과는 복음서 증언의 역사성과 진실성을 더욱 강화해준다”고 말했다.


보캄 박사를 초청한 한국복음주의 신학학회 회장 정창욱 교수(총신대)는 그의 신학적 입장이 복음주의적이라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보캄 박사는 성경의 진정성을 믿고 권위를 인정하는 작업을 하면서, 이를 학문적으로 입증해낸다”면서 “복음적이고 개혁주의적 신학을 바탕으로 신앙을 갖는 것에 든든한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그를 평가했다.

리차드 보캄 교수는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공부하고 리즈대학교(신학)와 맨체스터대학교(역사신학, 현대신학)를 거쳐 세인트 앤드류스대학(신약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2007년 은퇴 이후에는 케임브리지 리들리홀의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저술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영국학사원과 에딘버러 왕립협회 선임연구원, 영국 성공회 교리위원회 회원이기도 하다.

보캄박사는 지난 2006년 펴낸 <예수와 그 목격자들>은 복음서가 예수그리스도의 실제 삶과 사역에 대해 당시 목격자들이 증언한 역사적 기록물임을 논증하면서, 2007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도서상과 2009년 마이클램지 상을 수상했다.

<예수와 그 목격자들>은 지난해 국내에 번역 출판됐으며, 그 밖에 <요한계시록의 신학>, <세계화시대의 기독교적 증언>, <예수> 등이 소개됐다. 최근에는 요한복음의 주요 주제를 심층분석한 <요한복음 새롭게 보기>가 출판됐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보캄 박사는 6일 삼일교회 주일예배 설교에 이어, 7일부터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대학교와 총신대 등에서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후 10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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