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아이의 가방에서 담배를 발견했다"

'SBS스페셜' 흡연 청소년 26명의 은밀한 이야기

(사진=SBS 제공)
골목길에서 담배 피우는 중고생들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 대개 어른들은 '요즘 애들 왜 이래'라며 혀를 찬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바로 당신의 아이 역시 그 '요즘 애들'이다.

6일(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26명의 흡연 청소년들을 만나,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은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어느 날 아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목격담을 들은 윤근영(가명) 씨는 "절대 아니"라는 아들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지만, 얼마 뒤 아들과 친구들의 가방에서 발견된 라이터에 절망한다.

"우리 아들은 아니겠지 그런 마음… 나 진짜 믿었어요. 그랬는데 엄마한테 안 걸릴 정도로 피웠대요… 이쑤시개로 피고… 초콜릿도 먹고…."

고등학생 딸을 둔 최재호(가명) 씨는 학교의 호출을 받았다. 금쪽같은 딸이 담배를 피우다 걸렸다는 것이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 방문인데, 딸아이는 이미 중학교 때부터 흡연을 했다고 한다.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놀란 아버지 재호 씨는 급기야 딸 앞에서 무릎까지 꿇으며 금연을 부탁했다.

◇ "노는 애들만 담배 핀다" 옛말…요즘은 '선택옵션'


(사진=SBS 제공)
학교에서는 전교회장을 맡을 정도로 신임 받는 모범생이고 집에서는 착한 아들인 K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흡연을 시작했다. 학교 선생님은 물론 같은 반 친구들도 전혀 모르고 있다. K군이 담배에 손을 대기 시작한 이유는 다름 아닌 학업 스트레스였다.

"노는 아이와 안 노는 아이, 이거 구분은 없어요. 다 같이 어울려 놀고 담배도 같이 피우죠. 그냥, 오른손잡이다, 왼손잡이다처럼 자연스럽고… 담배도 선택옵션이라고 해야 하나?"

아이들이 어른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개발한 노하우는 기상천외하다. 등굣길 풀숲이나 집 앞 소화전에 담배를 숨기는가 하면, 손에서 나는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 젓가락과 배드민턴채까지 동원된다.

한 통계에 따르면 부모가 흡연자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아이의 흡연율이 3배 이상 높다고 한다. 부모의 흡연이 대물림대고 있는 셈이다.

중학교 때부터 흡연을 시작한 19세 A양이 담배에 호기심을 갖게 된 것도 흡연자인 아버지 때문이었다. 흡연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A와 아버지는 금연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부녀는 금단증세의 위기속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담배와의 전쟁을 치러낸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볼 만한 청소년 흡연. 우리는 무엇을 알고, 어떻게 행동해야 아이들의 흡연을 막을 수 있을까. 이번 주 'SBS스페셜'에서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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