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박 대통령 하야가 답…사태 심각성 파악 못하면 파국으로 갈 것"

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사진=황진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국민요구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 못한 것"으로 "현재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가 답"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4일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다면 이런 안이한 대응을 할 수 있겠는가. 답답하고 국민분노를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대통령의 하야이고 사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모든 것은 국민들의 신뢰와 믿음에 의지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신뢰도가 5%대로 추락했다"면서 "앞으로 1년4개월 남은 임기 동안 얼마나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고 있나. 이런 상황속에서 식물대통령으로 남아있는 것도 문제"라며 "일부 혼란이 있다해도 하야가 맞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이번 최순실 사건은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국정농단 사태로 결국 탄핵 요건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 본인이 국민 분노와 절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파국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국민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야당도 탄핵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시장은 청와대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데서 나온 것"이라면서 "가능하지도 않다. 국민의 요구와 분노, 이 절박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바른 답이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본질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면서 "여기에 연루된 청와대 관계자와 정부여당 모두다 책임이 있다. 이번 기회에 전반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도입해햐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 하야할 경우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정치적 고려를 하고 이해득실을 따질 상황이 아니다"면서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나머지 문제는 그때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촛불집회 참석과 관련해 "분노의 현장이지만 마치 축제 같은 현장으로 이끌어가고 있었다"면서 "이런 제안들을 잘 받아들여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새로운 정치체제로 바꿔가려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오늘도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또 5일 열리는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조사를 하게 되는 박 시장은 "국가폭력의 상징적 사건으로 마땅히 국가가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성찰하는 마음으로 추도사를 할 생각"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박 시장은 "정치라는게 국민의 요구와 목소리에 부응하고 국민과 함께 행동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결국 모든 것은 국민에 달려있다. 국민의 목소리와 요구를 정확히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4일 저녁 청계광장 촛불집회 참석에 이어 5일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과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차 촛불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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