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영결식에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인파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를 기점을 야권의 장외투쟁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백씨 유족과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8시 발인에 이어 9시부터 서울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미사를 연 뒤 영결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경찰의 무리한 시위 진압과 시신에 대한 강제 부검 시도 등 박근혜 정부의 공권력 남용에 대한 항의 목소리도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의 퇴진 요구 투쟁 등이 더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근 박 대통령의 퇴진요구를 이어가고 있는 야권 대선주자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퇴진운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박 대통령의 두 번째 담화문 발표 직후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라. 저로서도 대통령에게 하는 마지막 요구"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영결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영결식이 끝난 뒤 열리는 촛불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영결식에서 대통령 퇴진과 관련해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기자회견과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영결식에 참여한다. 안 전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에도 돌입했다. 안 전 대표 역시 영결식 뒤에 이어지는 촛불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영결식 참여를 기점으로 장외투쟁에 시동을 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찌감치 하야를 촉구해온 이재명 서울시장은 5일 거제공공청사에서 열리는 강연과 창원대학교에서 열리는 토크쇼 참석으로 영결식 등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즉시 야당과 의회 지도자들에게 모든 것을 넘기고 국정 표류를 막기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밝힌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공동장례위원 자격으로 영결식에 참여한다. 다만 이어지는 촛불집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아직까지 당 차원의 정권 퇴진운동에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번 영결식 및 촛불집회 참여, 의원들의 퇴진운동 자체는 막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공권력의 폭력에 의한 무고한 시민의 죽음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저는 장례위원장을 수락했다"며 "의원님들은 개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야권 의원들이 대거 영결식과 촛불집회 등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일 민주당 의원 31명은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5일 영결식과 촛불집회가 야권의 장외투쟁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