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협 국회의원은 지난 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씨가 2012년 12월 인사청탁 대가로 5000만 원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축산경제부분 대표 이사이던 A 씨가 농림수산식품부를 농림축산식품부로 개칭을 요구하고, 그러면 차관 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제공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보에 나온 시기는 박 대통령이 후보이던 2012년 12월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축산인 전진대회에 참석한 며칠 뒤"라면서 "윤 씨 측근인 김 모 씨의 자녀 및 사위 명의의 씨티은행으로 돈이 이체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씨는 현재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수사를 받기 어려운 상태다.
이중희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는 "윤 씨의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지만 윤씨가 현재 노인성 치매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의혹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윤 씨는 현재 치매와 뇌경색, 허혈성심근증 진단을 받고 서울의 한 병원 감염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순환기내과 등 3개 과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인지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윤 씨는 부정맥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고령에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서 경과를 관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씨는 내년 1월 15일까지 네차례에 걸쳐 구속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주거지는 자택과 병원으로 제한돼 있다.
앞서 윤 씨는 지난 2013년 3월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 등에서 통영 아파트 청탁비리 사건으로 6년째 수배 중인 황 모(58) 씨에게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며 4차례에 걸쳐 53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8월 19일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교도소에서 변호인을 만난 뒤 쓰러진 윤 씨는 30분간 심정지 상태였지만 심폐소생술을 받고 의식을 회복한 뒤 수술을 받았다.
윤 씨는 같은 달 22일에도 관상동맥 수술을 받던 중 심정지가 발생했으며 인지능력 저하, 치매, 뇌경색 등을 앓아 왔다.